by김진우 기자
2013.09.21 11:59:1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은 21일 추석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5일부터 엿새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두고서다.
북한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금처럼 남조선보수패당이 북남관계를 적대관계로 삼고 모든 대화와 협상을 대결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한 초보적인 인도주의 문제도 올바로 해결될 수 없으며 대결의 악순환만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조평통은 또한 “괴뢰들이 우리를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는 것을 선포한다”며 우리 정부가 내달 2일로 제안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조평통은 이산가족상봉 행사 및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 연기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남북관계의 성과를 우리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결과로 자평하고 있는 것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이석기 사태’에 대해 맹비난했다.
조평통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가 남조선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하여 또다시 간과할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괴뢰들은 이른바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의 결과’니, ‘원칙있는 대북정책’이 누구를 견인하고 있다느니 떠들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이어 “민족공동의 사업인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는 ‘돈줄’이니 뭐니 하고 중상하는가 하면 우리가 국제경기대회를 관례와 규정에 따라 진행한 것까지 거들면서 ‘변화’니 뭐니 하는 해괴한 나발을 불어대고 있다”며 “적반하장의 극치로 우리의 선의와 아량, 성의있는 노력에 대한 용납못할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이석기 사태’에 대해 “내란음모 사건이라는 것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북남 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일대 ‘마녀사냥극’을 미친듯이 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괴뢰보수패당에 의해 북남 사이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마저 동족대결에 악용되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과 폭압소동이 광란적으로 벌어지는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대화와 북남관계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남조선괴뢰들의 날로 가증되는 반공화국전쟁도발책동에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를 걸고 감행하는 반공화국모략책동과 통일애국인사들에 대한 온갖 탄압소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