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11.03.05 13:00:12
2008년 유가급등은 투기수요 등에 기인..공급차질은 없어
최근엔 중동 불안으로 공급차질 우려..오일쇼크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원유공급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으로 두바이유를 포함한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150달러선을 위협했던 2008년 초고유가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원유확보 경쟁과 투기수요가 맞물렸던 2008년과는 달리 1, 2차 오일쇼크와 유사하게 직접적인 공급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3차 오일쇼크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다만 중동의 정정불안이 리비아를 끝으로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 반전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국제유가 급등은 중국이 원유확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불거졌다.
특히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원유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인식에 따라 글로벌 투기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유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실제로 2008년 6월 WTI와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각각 145달러와 14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최고가를 찍었다. 당시에도 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비등했다.
하지만 2008년 초고유가 시대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두바이유는 같은 해 12월 36달러까지 급락했고, WTI의 경우 이듬해 2월 33달러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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