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09.07.02 08:17:22
중랑천변 르네상스 수혜단지 가파른 회복세
하반기 강북시장 소폭 오름세 전망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강북지역 집값이 서울시의 강북권 르네상스 발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작년 여름 가격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던 노원, 도봉, 강북일대 아파트는 지난 6월 서울시의 동북권르네상스 발표 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중심지역인 중랑천 일대 아파트들은 작년 여름 최고가격을 뛰어넘는 등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하지만 동북권 르네상스 수혜지역을 제외한 강북지역 일반아파트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일 노원구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7단지 58㎡의 매매가는 2억4000만~2억5000만원선이다. 이 아파트는 작년 7월 2억4000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올해 초 1억90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서울시가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계획을 밝히면서 가격이 급등해 현재는 작년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특히 이 단지는 7호선 노원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7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주공 3단지 역시 작년 7월 시세를 회복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상계주공3단지(저층) 76㎡는 현재 4억3000만원선. 작년 8월 3억6000만원을 찍은 뒤 가격이 떨어졌다가 르네상스 수혜를 받으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고층 단지보다 지분이 많은 저층 단지여서 재건축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수요가 많다.
도봉구 창동 삼성아파트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아파트 105㎡는 작년 7월 4억5000만원에서 올 초 3억8000만원대로 떨어진 뒤 현재는 작년 7월 시세를 회복한 상태다.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 르네상스 수혜단지들의 가격이 단기에 급등하면서 매수 분위기가 잠시 주춤한 상태"라며 “작년 최고가격을 기록한 뒤 떨어졌다는 점 때문에 매수자 상당수가 `다시 가격이 하락하지 않겠냐` 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권르네상스 수혜 단지들의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비수혜 단지들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대비되고 있다.
작년 8월 4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강북구 번3동 주공1차 101㎡는 현재 3억6000만원으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110㎡ 역시 작년 5~6월경 5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4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아파트들도 학군수요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108㎡는 5억4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작년 6월께 5억8000만~6억원까지 올랐었다.
전문가들은 동북권 르네상스가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 계획인데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아파트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서울시가 나서서 개발을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며 "다만 동북권르네상스가 주변 집값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창동 차량기기 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