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심화되는 `물부족` 현상..수혜주는?

by안재만 기자
2009.03.09 08:32:05

물 서비스업체보단 수처리기술업체 `유망`
"두산중공업, 투자매력 높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물이 부족한 징후는 전세계적으로 뚜렷하다. 지구상의 물 13억5700만㎦ 가운데 담수 비중은 2.6%에 불과한데, 담수 중에서도 이용 가능한 지하수와 표층수 비중은 3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UN에 따르면 2025년경엔 약 27억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며 전세계 국가의 20% 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질 오염도 물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산업화로 인한 수질 오염, 정수 및 하수처리시설의 미비, 노후화 등이 문제된다. WWF(World Water Forum)에 따르면 약 11억명이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매년 500만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은 9일 `흔하다고 모두 쓸 수 있는 물은 아니다`라는 보고서에서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수처리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봉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이 선점한 운영 서비스 시장보다는 정책적 지원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처리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수처리 시장 역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물 시장 규모는 2007년 기준 3650억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매년 6.1% 성장, 2016년엔 6209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물시장 자체의 시장 규모도 놀라운 편이지만, 한국업체들이 강점이 있는 수처리시장도 유망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역삼투압(RO) 방식의 담수설비 및 물 재사용 시장이 연평균 각각 10.8%, 1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담수설비 및 물 재사용 시장이 전체 물시장의 성장률을 뛰어넘는다"며 "한국 정부의 물산업 육성 정책도 함께 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물산업 육성 5개년 추진 계획을 내놨다. 2005년 기준 10조9000억원 규모인 물시장을 10년 내 20조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또 고도물처리사업, 해수 담수화, 하수 재이용 등을 녹색뉴딜사업으로 6880억원 투입키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수처리기술을 확보한 두산중공업(034020), 웅진케미칼(008000)을 수혜 종목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