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값 40% 유통 비용·마진… 520만원짜리 830만원에

by경향닷컴 기자
2008.05.18 20:19:52

[경향닷컴 제공] 한우 쇠고기 소비자가격의 40%가량이 유통 비용과 마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2007년 쇠고기 유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 횡성군 축산농가가 전문수집반출상(일명 냉동업자)에게 2등급 한우 수소(650㎏) 한 마리를 넘기고 손에 쥐는 돈은 526만5000원이다. 냉동업자는 여기에 매매·도축 비용과 운송·운영비, 이윤 등 34만원을 붙여 정육점에 560만5000원에 넘기고, 정육점은 다시 점포운영비와 인건비, 이윤 등 272만5000원을 더해 833만원에 판매한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쇠고기 값의 63%만 축산농가에 돌아가고, 나머지 40%가량은 모두 중간 유통 비용과 마진인 셈이다. 특히 산매 단계(정육점)에서의 비용과 이윤이 전체 가격의 33%에 육박한다.

축협 등 생산자단체가 브랜드를 앞세워 직접 수집해 도심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쇠고기도 마찬가지다. 횡성 농가가 최고 품질의 ‘1++’등급 한우(650㎏) 한 마리를 팔아 받는 돈은 729만원 정도다. 하지만 생산자단체는 비용과 이윤 125만원을 붙여 물류센터에 넘기고, 물류센터는 다시 128만원의 판매수수료를 더해 대형 유통센터에서 보낸다. 유통센터 역시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간접비 140만원과 이윤 94만원을 덧붙여 소비자에게 1230만원에 판매한다. 브랜드 최고급 쇠고기 값의 59%(729만원)만 농가 몫이고, 나머지는 중간 유통 단계의 비용·이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충북 음성과 충남 홍성 등지에서 생산된 한우의 유통단계 조사 결과도 축산농가 몫은 소비자가격의 61~63%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