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미연시’ 로판 어때…‘연애없이 해피엔딩’

by김정유 기자
2025.07.12 06:00:00

리디 독점 신작, 로판에 초능력·회귀 등 섞어
연애 시뮬 게임 세계관, 감정 숨기는 주인공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리디의 독점 웹툰 신작 ‘연애없이 해피엔딩’은 여러 장르를 융합한 작품이다. 로맨스, 판타지, 성장, 초능력, 회귀 등이 적절히 섞였다. 여러 장르가 유려하게 어우러지며 전형적인 서사에 갇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 뼈대는 로맨스 판타지다.

작품의 세계관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아니,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행복 시뮬레이션 게임에 가깝다. 주인공은 게임 속 히로인으로 빙의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연애가 아닌 각 인물의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상처와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을 공략해가는 여정이다. 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충돌과 치유를 정교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일으킨다. 게임이라는 구조 속에서 펼쳐지는 ‘연애하지 않는 로맨스’는 관계의 본질과 감정의 깊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다양한 배경과 서사를 지닌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마니아에서 이세계 공작가의 장녀로 빙의한 여주인공(유리엘 화이트)은 특유의 밝음으로 캐릭터들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캐릭터다. 엉뚱한 선택과 뜻밖의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세상과 단절돼 사는 마탑주(카시온 헬라드), 게임 속 변수로 작용하는 황태자(하비에르 로맨티나) 등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코믹한 상황과 예측 불가한 사건 속에서 균형감 있게 그려진다. ‘연애없이 해피엔딩’은 게임을 끝내기 위해 감정을 감추는 히로인과 변화하는 캐릭터들간 복합적인 서사가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