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퀀텀 문명의 시대, 한국의 생존 전략

by김현식 기자
2025.04.09 05:30:00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
이영우|348쪽|삼성글로벌리서치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오늘날의 세계는 기존의 디지털 문명에서 새로운 퀀텀 문명으로 전환하는 소용돌이 속에 있다.”

신간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의 저자는 오늘날 국제 사회가 미래 문명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신냉전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진단한다.

인공지능(AI)이 노동력을 대체하고 퀀텀컴퓨팅 기술이 군사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특정 국가의 기술 선점 여부가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저자는 “패권 쟁탈전을 결정짓는 요소가 정규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미래 혁신 기술과 전략 자원 공급망 장악력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퀀텀모프’(Quantum Morph) 패권을 쥐기 위한 미국·중국·러시아 세 강대국의 세계 대전략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양 진영 간 격돌의 양상을 추적한다. 퀀텀모프는 양자역학의 연구대상인 미시세계를 구성하는 최소 에너지 단위인 ‘퀀텀’과 탈바꿈을 뜻하는 ‘모프’를 합친 조어다. 인류가 누리는 디지털 문명이 퀀텀 문명으로 탈바꿈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격변의 흐름 속에서 한국이 생존하고 도약할 길을 탐구한다. 저자는 “한국은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의 뚜렷한 세계 대전략을 갖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강대국 사이에 낀 중견국으로서 외부의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고, 북한의 핵위협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이 추구해야 할 세계 대전략으로는 ‘첨단기술을 토대로 한 철벽 동맹 네트워크’를 제시한다. 저자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특히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 유지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면서 퀀텀모프 리더십을 강화해 첨단 산업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