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클리닉]전기자극으로 환자의 80% 통증완화... 혈당 낮추고 간수치 좋아져

by이순용 기자
2023.03.29 07:11:15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18년 이후 6년간 신개념 전기자극치료 개발
‘하지정맥류’ ‘림프부종’ 치료 개척자가 전기충전 세포재생 전문가로 변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대의학이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만성, 난치성 통증 환자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환자의 90% 이상이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의사들은 제약회사에 마케팅에 호응하고, 환자는 병원에 가면 으레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것으로 관념이 굳어서다. 자주 쓰는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등이 갖는 약리학적 한계와 자연치유력 훼손이 통증의 뿌리를 오히려 깊게 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전기자극 줬더니 부종·통증 소멸 … ‘엘큐어1000’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져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혈관경화제를 이용한 하지정맥류 시술을 시행해 대중화를 이끈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2018년부터는 첨단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으로 통증치료에 혁신을 이루고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와 2010년부터 시도한 림프부종 복합수술에서 얻은 의학적 영감과 노하우를 접목해 도출한 성과다.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에 따르는 하지부종, 유방암·난소암 수술 후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전기자극을 줬더니 부종이 소멸되고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발견해 의료기기로 개발한 게 엘큐어”라며 “지난 6년간 전기생리학적 관점에서 치료과정을 체계화하고, 성능을 향상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엘큐어1000’(제조사 리젠테크)으로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획득했다. 2018년 처음 선보인 ‘호아타’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진단되지 않는 만성통증, 난치병을 전기마찰현상을 이용해 진단하는 방법이 특허를 받았다. 이로써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신개념 전기자극 통증치료 기기가 날개를 달고 의료시장에 본격 공급되는 기초가 닦아졌다.

◇인체는 ‘2차전지’ … 높은 전압, 낮은 전류의 세기로 충전시켜야

심영기 원장은 “전기생리학 이론으로 설명하면 인체는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고, 모든 세포는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는 ‘2차전지’나 다름없다”며 “음전하가 낮아져 방전된 세포에 통증과 암, 난치병이 찾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의 50~60%가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 유지에 소모되고 있다. 세포가 정상일 때에는 세포 안에 80% 이상이 충전(음전하 축적)된다. 그러나 50% 방전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완전 방전 상태가 되면 사망하거나 암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통증, 난치병 환자는 세포 충전 수준이 10~20% 안팎에 이르러 기진맥진한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더욱이 통증 억제 목적으로 쓰는 스테로이드는 탈분극을 통해 전자흐름을 차단한다. 소염진통제(NSAIDs)는 통증감각을 둔화시켜 갈수록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효과를 보고 그 결과 병세는 악화되고 약물 부작용이 뒤따르게 된다. 통증과 염증이 유발되는 기전을 이런 약물로 누르는 것은 미봉책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일이다.

심 원장은 “진통제 등에 의한 약물중독은 ‘고칠병’을 ‘고질병’으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불요불급한 약을 끊고 근본적인 통증치료라 할 수 있는 전기자극요법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엘큐어리젠요법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 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낸다. 그 결과 음전하가 고갈된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면서 점차 세포가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부수적으로 림프슬러지나 세포노폐물 배출이 촉진돼 세포가 자정된다. 엘큐어리젠은 전기에너지의 엘(electric), 치유를 뜻하는 큐어(cure), 재생한다는 리젠(regeneration) 등의 의미를 담은 합성어다.

◇30가지 넘는 통증·난치성질환서 효과 … 진단, 치료에 세포재생까지

그동안 연세에스의원 통증클리닉에서 엘큐어리젠요법으로 통증 개선 효과를 확인한 질환은 당뇨병성신경병증, 당뇨발, 항문거근증후군,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메니에르병(이명 및 어지럼증), 오십견, 족저근막염, 말초신경병증, 좌골신경통, 척추관협착증, 구안와사, 삼차신경통 등 30가지가 넘는다.

심 원장은 “전기자극을 주면 통증유발점에서 전기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고, 환자가 찌릿함을 느끼기 때문에 어디서 통증이 시작됐는지 금세 알 수 있다”며 “약을 끊고 주 1~2회, 3~6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하면 환자의 약 80%가 통증에서 벗어나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신건강도 함께 좋아져 당뇨발 환자는 혈당이 떨어지고, 간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ALT(GPT)·AST(GOT) 등 간효소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따라서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호하고 난해한 질환으로 병원을 여러군데 전전했어도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에겐 전기생리학적 진단, 세포충전 치료, 세포기능 재생 등을 겸비한 엘큐어리젠요법 기반 통증클리닉이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족저근막염, 삼차신경통 등 만성· 난치성질환 환자에게 세포기능 재생을 돕는 엘큐어리젠요법을 통해 통증치료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