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3.15 08:01:32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전문의 영입 등 어깨상지 질환 진료 강화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파열 정도가 작으면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로 개선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A씨는 최근 어깨 통증과 함께 특정 각도에서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등의 불편함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 MRI 등 정밀검진을 받은 A씨는 어깨의 힘줄이 손상된 회전근개파열을 진단받았다. A 씨의 주치의는 회전근개봉합술과 동시에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을 권유했다.
다소 생소한 치료법이었지만, 주치의의 권유대로 수술 중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를 함께 시행한 A씨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하여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 파열정도 크지않으면 약물·주사치료
최근 신의료기술 고시로 회전근개봉합술 중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치료술)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어깨 통증으로 고통을 받던 사람들에게 눈길을 받고 있다. A 씨가 받은 치료 역시 회전근개봉합술 중 PRP 치료를 함께하는 것으로, 재파열률이 낮고 통증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최근 5년간 평균 13만여명에 달한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60대(30.6%)와 50대(25.9%)가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를 차지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및 힘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이 회전근개가 과도한 사용, 또는 외상이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변형이나 파열이 오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회전근개에 생긴 파열과 염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움직이는데 제약이 따르게 된다.
파열 정도가 크지 않으면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치료를 지속했는데도 효과가 없고, 파열의 범위가 넓은 경우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회전근개봉합술이 필요하다. 파열 범위가 넓어 봉합술이 어려울 경우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회전근개봉합술은 3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관절내시경을 집어넣고, 손상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큰 절개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봉합술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수술 후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바로 ‘재파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회전근개 봉합술 후 재파열 비율은 10~20%로 보고된다.
때문에 재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이중봉합 등 다양한 방식이 연구돼 왔다. 그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 회전근개봉합술과 PRP 주사치료를 결합한 치료 방식이다. 회전근개봉합술 중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에 PRP를 직접 도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RP주사치료란 재생치료분야에서 각광받는 치료술로, 환자 본인의 혈액 30㏄가량을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소판을 분리하고, 분리된 혈소판을 4배 정도로 농축해 그 안의 다량의 재생성자인자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이 PRP를 회전근개봉합술 중 손상 부위에 주입하게 되면 농축된 혈소판에 있는 성장인자들이 봉합 부위의 치유를 촉진하고, 재파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 PRP 치료로 환자 만족도 높여
회전근개봉합술과 PRP를 결합한 치료는 지난해 10월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평가’란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제정된 제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전근개봉합술을 받은 환자 중 PRP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PRP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단기 및 장기 추적 결과 모두 재파열률이 일관되게 낮았다. 또한 수술 후 통증 역시 감소됐다. 또, 자가혈소판풍부혈장은 자신의 정맥혈에서 채혈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다만 회전근개파열을 치료하는데 있어 수술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PRP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신의료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 PRP치료는 2019년 팔꿈치 힘줄(골프엘보, 테니스엘보) 치료에 최초로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는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수술 중 PRP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강호정 명예원장 초빙하고 전문의를 영입하는 등 어깨상지 질환과 관련한 세부진료를 강화하는데 나섰다. 강호정 명예원장을 비롯, 정성훈 원장과 김철, 김주형 과장 등 총 4명의 의료진이 수부, 어깨를 비롯한 상지 관절질환 치료를 맡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는 수술 중 PRP 치료를 비롯해 고주파 열 치료술(RF)을 통한 통증 감소 등 다양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성훈 어깨상지센터 원장은 “PRP치료가 재파열률을 낮추고 통증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해당 치료를 병행했다고 해서 수술 후 재활이나 보호대 착용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혈소판 분리 키트의 성능도 좋아야 하지만 손상된 어깨 근육 부위에 정확히 치료하는 의사의 실력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성훈 어깨상지센터 원장은 “회전근개 질환에 대한 PRP치료 사용에 대한 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발하게 연구돼 왔다”며 “수술 중 PRP치료 결합으로 많은 환자들의 재파열의 걱정에서 벗어나고, 원활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PRP치료는 키트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손상된 부위에 정확히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의 실력도 중요하다.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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