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일부, '평화협력부'로 명칭 변경 고민"

by이유림 기자
2022.01.16 09:53:42

강원 통일전망대 찾아 한반도 평화 메시지
"단기적 과제로의 통일, 현실적으로 매우 취약"
"통일과 다름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게 더 실효적"

[고성=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통일부의 명칭을 ‘평화협력부’ 또는 ‘남북협력부’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타버스 시즌2 민생투어를 재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연히 헌법이 정하고 있는 통일을 지향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 단기적 과제로 통일을 직접 추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통과 교류 협력, 공존과 공동 번영에 중점을 두고 계속 확대 발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통일을 단기적인 직접적 목표로 두기보다는, 사실상 통일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장 선상에서 이 후보는 통일부의 명칭 변경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남북협력부’, ‘평화협력부’ 이런 방식으로 이름을 정해서 단기 목표에 충실한 게 장기적인 통일에 이르는 현실적·실효적인 길이겠다는 논의가 있다”며 “아직 (변경)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 기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시즌2의 일환으로 강원을 찾아 △금강산 재개 △남북 도로 및 철도 연결 △DMZ 평화생태관광 추진 등 한반도 평화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공약 발표에 앞서 “강원도 끝단의 남북 대치 현장에서 새로운 꿈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공약에서 ‘통일’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