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증시 반등+달러 약세…환율, 1170원대 하락 예상
by이윤화 기자
2021.11.15 08:02:53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뉴욕증시 상승 흐름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흐름 연장 기대도
국채 금리 상승에도 달러화 약세 흐름 지속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해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기대 등을 업고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1.5%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달러인덱스는 95선에서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환율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0.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2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9.60)보다 0.20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반등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0% 올랐다.
미국의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악화하는 한편,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마킷(Markit)에서 집계한 미국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0월 물가상승률은 31년만에 가장 높은 6.2% 수준을 기록한 바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 국채 금리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마감 당시 보다 0.012%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화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쇼크, 위험선호 심리 반등에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로 0.06포인트 내린 95.12를 나타내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속보)는 66.8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더할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400억원 순매수 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전일 대비 1.50% 가량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200억원 사들이면서 1.65% 가량 뛰어 1000선을 회복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결제를 비롯한 달러 매수가 낙폭을 제한하면서 이날 환율은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