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공모펀드 4000兆로↑…전자·화학 편입비 늘었다

by이은정 기자
2021.07.31 09:20:00

전분기 대비 6.2% 늘어…창업판·과창판 편입비율 올라
친환경차 밸류체인 비중 큰폭 확대…성장주 비중 늘어
공모펀드 10위권에 융기실리콘 편입, 노주노교 편출
3분기 中플랫폼 규제 전방위 확산에 증시 여파 눈길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분기 중국 공모펀드가 전분기에 이어 22조6000억위안(약 4016조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설비·전자·화학 업종의 편입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친환경차 섹터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3분기에는 중국 플랫폼 규제 여파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 BYD 전기차 콘셉트.(사진=AFP)
30일 중국 2분기 공모펀드 보고서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공모펀드 규모는 22조6000억위안으로 전분기(21조2000억위안) 대비 6.2% 늘었다.

이중 주식형 자산 총액은 1분기 5조4500억위안에서 6조2900억위안으로 증가했고, A주 시가총액은 4조8100억위안에서 5조56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23.3%에서 25.5%로 늘었다. 이 기간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편입 비중은 85.6%에서 86.3%로 높아졌다.

업종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2분기 메인보드의 편입비율은 1분기 대비 7.8%포인트 낮은 71.7%를 기록했다. 반면 창업판, 과창판의 편입비율은 각각 6.5%포인트, 1.4%포인트 상승한 24.4%, 4.0%를 기록했다.

또 전기설비·전자·화학 순으로 업종 편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설비의 비중이 1분기의 7.7%에서 12.1%로 큰 폭 상승했다. 전자, 화학의 비중은 각각 1분기의 12.3%, 6.0%에서 14.6%, 7.2%로 높아졌다.

반면 편입 비중이 낮아진 업종은 가전제품, 은행, 백주 순이었다. 가전제품의 비중은 1분기 3.7%에서 2분기 1.9%로 낮아졌다. 은행, 백주도 각각 1분기 5.5%, 16.6%에서 4.1%, 15.2%로 낮아졌다.

특히 공모펀드의 친환경차 밸류체인에 대한 편입비중이 1분기 7.8%에서 2분기 13.1%로 높아졌다. 2분기 이후 친환경차 섹터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절대 수치로 봤을 때 2분기 편입비중이 CSI300지수 대비 비중이 큰 업종은 전기설비, 제약바이오, 전자, 화학, 백주이다. 반면 비중이 낮은 업종은 은행, 보험, 교통운송, 가전제품, 유틸리티로 나타났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비중이 점차 커지는 동시에 밸류에이션이 낮고 비중이 낮았던 업종의 비중도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분기 외국인 자금은 공모펀드와 유사하게 전기설비, 전자, 화학, 제약 등의 편입비중을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비 및 금융에 대한 공모펀드 및 외국인 자금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평이다. 외국인 자금은 2분기에 음식료, 가전제품, 금융 등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2분기 공모펀드의 상위 10위권 종목 보유 비중은 27.7%로 편입 집중도가 여전히 높았다. 이는 1분기와 유사하고 2013년 이후 높은 수준이다.

10위권에 융기실리콘이 신규 편입되고, 노주노교가 편출됐다. 주식형 공모펀드가 2분기에 가장 많은 비중을 늘린 개별 종목은 CATL, 우시앱텍, 아이얼안과, 융기실리콘, 안타스포츠 등이다. 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축소시킨 개별종목은 귀주마오타이, 텐센트, 중국평안, 메이디그룹, 창춘고신 등이었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에너지 관련주, 반도체, 국방 등 성장주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가 부각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하반기 중 경기 모멘텀 둔화 시 특수채 발행 가속화를 비롯한 재정 부양도 기대 가능하다”며 “중국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로 갈수록 미 연준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되면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고 고밸류에이션과 저밸류에이션 업종간의 간극이 점차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3분기에는 중국의 플랫폼 규제 여파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 정부는 핀테크, 전자상거래, 모빌리티, 교육, 배달 등 사실상 모든 형태의 플랫폼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교육 규제 충격이 전해지기 시작한 지난 23일 이후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대거 폭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