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도 ‘치킨’ 튀긴다…편의점 치킨전쟁 본격화

by강신우 기자
2019.06.19 06:45:00

이마트24, ‘치킨’ 파는 10개 테스트 매장 운영
작년부터 ‘휴게음식점업’ 전환 편의점 늘어
‘구더기치킨’ 논란, 위생관리 강화 노력 필요

프라이드 치킨.(사진=제너시스BBQ)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치킨꼬치부터 닭다리, 컵치킨, 박스치킨까지…. 편의점 이마트24가 치킨 판매업에 나서면서 편의점업계 치킨 전쟁이 본격화했다. 치킨 전쟁은 지난 2018년 GS25가 일명 ‘치킨 장려금’을 지급하며 촉발됐으며 현재 편의점 4사가 모두 치킨 판매업(휴게음식점업)을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정식 치킨 판매에 앞서 10개 테스트 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앞서 세븐일레브도 제너시스 BBQ와 협업해 테스트 매장으로 BBQ 치킨을 선보인 후 현재 800여 개 매장에서 ‘치킨의 정석’ 자체 브랜드와 함께 BBQ 치킨을 팔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10여 종이다. △마일드순살치킨꼬치 △마일드치킨닭다리 △매콤순살치킨꼬치 △안심가라아게 △피꼬꼬조각치킨 △순살컵치킨 △박스치킨 등으로 가격대는 1500원부터 8900원까지 다양하다. 타 업체와의 차별점은 치킨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박스치킨’이라는 상품구색을 갖췄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치킨 판매업을 하는 것이 아니고 우선 10개 매장에 시범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타업체 모두 치킨을 팔고 있어 상품 구색을 좀 더 다양하게 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치킨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다. 대형 편의점이 모두 휴게음식점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프라이드치킨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니스톱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10%대 신장했고 전국 약 2560여 개 매장이 대부분 치킨 등의 요리를 할 수 있는 조리대를 갖추고 있다.

작년 치킨 판매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GS25는 매출이 전년 대비 24.4% 신장했고, 올해 5월까지도 18.5%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GS25는 현재 전국 4800여 개 점에서 치킨을 팔고 있다.



편의점 내 치킨 판매는 점주들도 반기는 분위기이다. 수익률이 50%(폐기 감안시 평균 30% 추정)에 달하는 데다 편의점 본사에서 치킨 판매 장려를 하고 있어 폐기 부담금 지원도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기한 등 위생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최근 한 편의점업체는 관리부실에 따른 일명 ‘구더기 치킨’ 논란이 일자 철저한 위생관리를 약속하며 후속 대책에 나섰다. 치킨을 튀긴 후 보관 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하고 즉석조리 식품에 판매 시간관리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현재 해당 편의점은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즉석조리 판매 시간관리 스티커.(사진=강신우 기자)
일반적으로 조리식품 상온 보관시간은 12시간 내외이지만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 매장에서는 보관 시간을 넘기거나 1+1 상품 판매로 오래된 조리식품을 재고 처리하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등 즉석조리 식품 수요가 많아지고 상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즉석 조리식품 발주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좀 더 안전하고 질 높은 즉석식품 서비스를 위해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