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령주식 사고 막는다"…예탁원, 외화증권 업무 컨설팅 나서

by문승관 기자
2019.02.04 10:00:00

6월까지 외화증권 투자지원 업무 강화 컨설팅 진행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해외 유령주식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외화증권 투자지원업무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지난 1일 ‘금융기관 외화증권 투자지원 관련 한국예탁결제원 기능(역할) 제고 컨설팅 용역’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7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컨설팅은 오는 6월 말까지 4개월간 진행한다. 예탁결제원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외화증권 투자지원업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컨설팅을 진행하는 이유는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해외 유령주식 사고’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국내외 모든 증권 예탁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외화증권 관리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예탁결제원의 해외예탁 결제업무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예탁결제원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유진투자증권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포함해 외화증권 투자와 관련된 예탁결제원 시스템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 급증도 외화증권 지원업무 강화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투자가 늘면서 외화증권 투자 리스크의 점검·관리 필요성에 대한 요구 이어지고 있어서다. 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외화증권 규모는 지난 2013년 118억 달러(약 13조원)에서 2017년 말 374억 달러(약 41조원)로 세 배를 웃돌았다.

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법, 금융투자업규정 등 관련 법규에 따른 외화증권 투자지원 업무의 역할과 권한, 책임 분석을 통해 ‘제2의 유령주식’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외화증권 대여·담보관리 등 현행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과 기관투자자 확대, 펀드자산 확대 등 신규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업무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이번 컨설팅을 결과를 반영해 수립할 방침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외화증권 투자지원업무 현황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분석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에서 지시한 개선요구사항을 반영하고 현재 업무처리체계의 법적·제도적 문제점을 검토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