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17.04.03 05:00:00
올해 ‘서울모터쇼’서 첫 콘셉트카 선봬… 내년 양산 계획
주력 카메라모듈 대신 ‘신성장동력’ 전기차·전장IT 사업 키워
작년 실적 부진 딛고 올해 매출 5000억원 목표… “틈새시장 집중 공략”
[고양=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자부품 중견기업인 캠시스(050110)가 올해 전기자동차 분야에 야심차게 뛰어든다. 모 대기업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단순한 1차 협력사에서 벗어나 유망한 신사업을 직접 키워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쌍용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캠시스를 2012년부터 이끌고 있는 박영태(56) 대표는 내년 전기차 사업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며 사업다각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개화하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초소형’이라는 틈새를 파고들어 업계의 한 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캠시스 전시 부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전기차 핵심 부품 ‘파워트레인(엔진 동력전달장치)’ 기술력을 토대로 올 하반기 초소형 전기차 양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거대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초소형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내년까지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캠시스는 연간 1억개의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최근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장IT, 생체인식보안, 전기차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9%가 카메라 모듈에서 나올 정도로 모 대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회사다. 때문에 지난해 카메라 모듈 출하량이 감소하자 즉시 실적 타격을 입었다. 캠시스는 지난해 3658억원을 기록했지만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박 대표는 “아이템 하나의 비중이 99%에 달한다는 것이 리스크여서 언젠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카메라 모듈 원천기술을 이용해 현재 자동차에 필수적인 전장 사업을 추진했고 더 나아가서는 전기차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기차 부품을 100% 자체 생산하는 것은 현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기존 강점이었던 자동차 전장 기술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제외한 클러치, 추진축, 종감속장치 등의 전기차 핵심 부품 파워트레인을 자체 개발하고 금형 등의 자잘한 부품 쪽은 저렴하게 중국업체를 통해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방식으로 생산한 첫 전기차 ‘PM100’(프로젝트명)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캠시스는 PM100을 내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그는 “전반적인 전기차 설계와 개발을 우리가 맡고 가격 경쟁력있는 부품 수급을 위해 중국업체와 협업하는 구조”라며 “제조라인에 대한 투자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아웃소싱으로 부품 단가를 떨어뜨리면서 전반적인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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