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3.12.27 08:36:3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MC투자증권은 27일 한진해운(117930)에 대해 벌크 전용선 사업부 유동화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구노력에 대한 시장 신뢰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목표가 7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매각가격이 낮아 주주가치 개선은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벌크 전용선 36척(전용선 29척, LNG 7척)을 유동화하여 총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한진해운은 해당 사업을 수행할 별도 법인을 설립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현물출자하고,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의 합작법인 주식을 3000억원에 매수함과 동시에 별도로 1000억원을 합작법인에 현금출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해운은 이번 전용선 사업부 유동화로 3000억원의 현금을 취득하고, 분리 매각한 전용선 사업부의 지분 24%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3분기 987%인 부채비율은 672.8%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지난 19일 발표한 자구계획안을 빠르게 실행한다는 점에서 자구계획안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연간 700억원 이상 금융비용을 절약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간 1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내는 사업부를 매각해 현금흐름 창출 능력 대비 매각 가격에 있어 아쉬움이 남고 주주 가치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