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09.12.31 09:21:55
현대·기아차, 내년 540만대 생산·판매…국내 297만대, 해외 243만대
현대차, 국내공장 170만대 해외공장 176만대 등 총 346만대
기아차, 국내 127만대, 해외 67만대 생산·판매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해외공장 생산·판매목표를 250만대 가량으로 잡았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에 중국, 인도, 미국 등 해외공장에서 176만대를 생산·판매할 계획이어서 국내공장 생산·판매량을 6만개 가량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메인드 인 해외 차량`과 `메이드 인 코리아 차량`간 역전현상이 사상 처음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국내공장 297만대, 해외공장 243만대 등 총 540만대를 전세계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최종 확정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3분기 IR(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올해 예상 판매량 465만대(현대차 305만대, 기아차 160만대)보다 16.1%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불황기가 선진 자동차 메이커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 아래 `공격 경영`을 내년 경영의 모토로 삼은 것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005380)는 내년에 국내 170만대, 해외 176만대 등 모두 346만대로, 창사이래 처음 해외공장 생산량이 국내공장 생산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들어 11월까지 국내공장에서 145만대, 해외공장에서 136만대 등 모두 281만대를 생산, 판매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 생산·판매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차(000270)는 내년에 국내 3개공장(소하리·화성·광주공장)에서 127만대, 중국과 슬로바키아, 조지아 등 3개 해외공장에서 67만대를 각각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공장에서 102만대, 해외공장에서 35만대 등 모두 137만대를 생산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사업목표를 세운 데는 무엇보다 내년에 다수의 신차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내년에 MD(아반떼 후속), HG(그랜저 후속), RB(베르나 후속) 등을 잇따라 출시, 국내시장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도 SL(스포티지 후속), TF(로체 후속), 모닝(풀모델 체인지) 등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잇따라 선보인다.
해외에선 현대·기아차의 강점인 중소형차로 공략에 나서며 에쿠스·제네시스·K7 등 고급차도 선보이며 브랜드 고급화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중국공장의 연산능력을 올해보다 25만대 가량 늘어난 103만대로 확대하고, 기아차 조지아공장(13만~14만대)도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체코(30만대)와 슬로바키아 공장(30만대) 역시 신모델 투입 등으로 가동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