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여행·레저, 관광선진화 정책 `화색`
by권소현 기자
2009.11.23 08:46:36
여행수요 증가로 여행업계 분위기 전환 계기
외국인 전용카지노도 중국 관광객 효과 기대
멀티플렉스와 호텔업종 등도 수혜 전망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중 상호 무비자 입국, 대체휴일제 도입, 공공부문 연가 및 휴가 사용 활성화`
지난 20일 정부가 내놓은 이같은 내용의 `관광산업 선진화 계획`으로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카지노 업계와 레저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고사 위기에 놓여있던 여행업계에는 이같은 정책이 업계 분위기를 전환시켜줄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높다.
국내 여행업체는 대부분이 내국인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업체여서 언뜻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수혜를 입을만한 것이 있을까 싶지만 가장 큰 것이 바로 대체휴일제도다.
대체휴일제도는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칠 경우 평일에 휴일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휴가일수가 늘어나면서 해외 여행수요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심원섭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3일 "가장 높은 해외여행 수요지는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으로 전체의 80%에 육박한다"며 "여행일정이 주로 3박4일이나 3박5일인데 이는 휴가일이 짧고 사용기간도 주로 여름철 휴가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여행지나 여행기간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해외여행업의 경우 주 5일 근무제가 확대시행된 2003~2007년에 해외출국자가 연평균 18.0%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을 보였다. (좌측 그래프 참조)
중국 상호 무비자 입국 추진 역시 우리나라로 중국 관광객이 많이 들어올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으로 여행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연간 해외 여행객의 약 20%가 방문하는 주요 행선지"라며 "해외 여행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를 매수추천했다.
이와 함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시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심 애널리스트는 "국내 여행사들은 아웃바운드에 치중해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시장이 개화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호 무비자 입국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바로 GKL(114090)이나 파라다이스(034230)와 같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고액배팅자들인데다 단체로 게임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며 "현재는 일본인 위주 시장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이 향후 중국인까지 가세하면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 내년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에 입장하는 중국인 비중은 12.7%에서 20.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평균배팅액이 큰 중국인들의 비중확대로 인해 객당 수입은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휴일이 늘어나고 공공부문 휴가사용이 활성화되면 CJ CGV(079160) 같은 멀티플렉스, 호텔신라(008770) 등의 호텔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