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효성 인수 악재 아니다…확률은 50%"-메릴린치

by이정훈 기자
2009.10.20 08:30:55

"4분기 깜짝실적"…내후년까지 실적전망 상향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메릴린치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효성에 피인수될 확률은 50% 수준이라며 설령 효성에 넘어가도 별다른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20일자 보고서에서 "하이닉스 지분 15%를 인수하려는 효성의 입찰 참여는 부정적 재료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효성이 대주주가 되더라도 회사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효성이 인수해도 하이닉스의 핵심적인 R&D나 팹 운영, 마케팅 등은 효성이 손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효성은 대기업이 아닌데다 섬유와 피혁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업이라 재무 부담이 크고 시너지도 크지 않다"며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50대50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실적에 대해서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2210억원에서 2090억원으로 5% 정도 낮춰 잡으면서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810억원에서 6030억원으로 58%나 상향 조정했다"며 "메모리칩 가격 전망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에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대비 2% 높아지고 11%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이를 17%, 5% 상승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3분기에는 각각 11%, 3%였던 것이 4분기에 25%, 17%로 높아질 전망이다.

메릴린치는 또 "하이닉스 경영진은 4분기와 내년 이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EPS 추정치를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15%, 1%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