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보험업체로 구제금융 확대 전망

by양이랑 기자
2008.10.26 14:06:47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재무부, 보험업체 지분매입 고려 중"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 재무부가 은행에 이어 보험업체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을 통해 보험업체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자동차업체, 주 정부 등으로부터도 지원 요청을 받고 있으며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WSJ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파이낸셜, 뉴욕라이프생명보험 등이 정부로의 지분 매각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체의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금융산업 재구성에 대한 영향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체들은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생명 보험업체에 대한 신뢰 하락은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현재 보험업체들은 미국 기업들의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약 1조3000억달러 가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장기 투자가로 꼽힌다.

대다수 보험업체들은 재무건전성이 건전한 편에 속하지만, 장기 투자 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주가도 급락한 상황이다. 일부는 위험도가 높은 알트에이(Alt-A)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체들은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등의 파산으로 인해 채권과 우선주 투자에서 크게 손실을 입은 상태다. 또 회사채 가치 하락으로 미실현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낮은 금리는 이자 소득을 깎아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