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저평가만으로는 한계..보유↓-우리

by김유정 기자
2007.10.30 08:45:26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우리투자증권은 30일 국민은행(060000)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반영해 2008년과 2009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9만5500원에서 8만8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며칠간 주가 상승은 저평가에 따른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백동호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3분기 실적은 ING생명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양적·질적 측면 모두 저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ING주식 매각이익 1160억원(세후)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7750억원에 그쳤고, 이자이익 뿐 아니라 수수료 이익도 저조한데다 순이자마진(NIM)은 3.33%로 전분기 대비 0.15%포인트 하락하며 예상보다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부실여신비율과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인 커버리지비율은 각각 0.77%와 177.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규 부실여신 규모는 계절적 요인으로 전분기 1483억원에서 1929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이자부문의 수익성 하락 속도가 빨라 비은행으로 다각화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4분기중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설립하면서 비은행으로의 다각화에 첫 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NIM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비은행 다각화가 국민은행 주가를 상승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한편 대규모 인수합병(M&A)가 발생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국내 금융업 현황을 고려할때 당분간 이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