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산 삼성 5위, 현대 9위-IC인사이츠 보고서

by이훈 기자
2000.07.31 10:37:23

올 상반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1일 입수한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IC Insights"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번째, 현대전자는 9번째 생산업체로 나타났다. 인텔, NEC, 도시바, TI 등 상위 4개업체는 지난해와 순위변동이 없었지만 삼성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지난해 6번째에서 1단계 상승했으며 STMicroelectronics는 2단계 상승한 7번째를 기록했다. 현대는 6단계 상승해 처음으로 10위안에 진입했다. 반면 필립스는 현대의 진입에 따라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10위안에는 미국과 일본이 3개씩, 한국과 유럽이 2개씩 포함되었다. 삼성전자는 DRAM 가격 상승과 수요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대비 48% 증가한 39억2500만달러를 판매했으며 연말까지는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TMicroelectronics는 플래시메모리 및 아날로그 제품 호조로 55% 증가한 35억8000만달러를 판매했다. 올해만도 연간 매출액의 35∼40%로 예상되는 30억달러의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LG반도체 인수 및 DRAM 부문과 플래시메모리 부문 호조로 232% 증가한 33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필립스는 지난해 VLSI Technology의 인수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비약적 상승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36%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IC Insights는 PC과 휴대폰 시장으로부터의 수요 증대에 따라 2000년 하반기도 반도체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해 상반기에 비해 1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으로는 99년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