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충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리스크”

by박순엽 기자
2024.04.15 07:46:58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실제 글로벌 원유 공급 영향 미미할 전망”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면 유가 급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성 공습이 단행됐으나 실제 원유 공급 차질 영향은 제한적이리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유가 변동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되리란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 이후, 14일 보복성 성격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확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최근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므로 해당 영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다만, 이 연구원은 실제 공급 차질은 제한적이리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일 평균 316만배럴(글로벌 생산량의 4%)이고, 이스라엘은 주요 산유국이 아니다”라며 “확전이 일어나리라고 가정해도 실제 글로벌 원유 시장의 영향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4차 중동전쟁과 달리 사우디와 같은 주요 아랍 산유국들의 참전 가능성도 작으므로 공급 차질 우려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이란-이스라엘과 관련된 중동 리스크는 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이면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으며, 사우디, 이라크, UAE 등 주요 OPEC 산유국들의 핵심 해상 수송로다. 2022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동량은 일 평균 2080만배럴로 글로벌 해상 석유 수송량과 석유 소비의 28%와 21%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이란은 이번에도 호르무즈 봉쇄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봉쇄가 발생하면 심각한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이에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에쓰오일(S-Oil(010950))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연초 이후 정유 업체들의 주가는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강세를 시현했다”면서도 “여전히 OPEC+ 감산과 러시아 정제설비 트러블 등 팍팍한 공급이 지속하고 있고 탄탄한 수요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정유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순수 정유주인 에쓰오일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