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으로 가방을…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
by백주아 기자
2023.06.05 08:00:00
신요한 플리츠마마 브랜드 전략 팀장 인터뷰
플리츠마마, 모든 제품 재활용 원사로 제작
3D 니팅 생산 방식 ''제로웨이스트'' 실천
일회용컵·커피박으로 만든 제품 개발 중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플리츠마마 플래그십 스토어 ‘이웃’에서 신요한 플리츠마마 브랜드전략 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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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전날 서울 종로구 플리츠마마 플래그십 ‘이웃’에서 만난 신요한 플리츠마마 브랜드전략팀장은 “환경적으로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플리츠마마는 폐자원을 재활용한 원사를 활용해 가방·액세서리를 만드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다. 지난 2020년 효성티앤씨(298020)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제작한 가방을 출시, 국내 최초로 폐자원을 국산화한 이후 지난해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개발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폐어망은 폐페트병과 비교했을 때 재활용 과정이 까다롭다. 시중에 유통되는 폐어망은 나일론,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다른 소재가 혼재되다보니 별도의 화학적 공정이 필요하다.
신 팀장은 “폐어망은 해양 오염 주범으로 엄청난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을 만들며 무라벨 페트병 제품 등이 출시된 것처럼 자원화를 위해서는 나일론 단일 소재로 된 폐어망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플리츠마마 플래그십 이웃 내부에 폐페트병, 폐어망 등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가방이 전시돼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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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마마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한다. 3차원(3D) 니팅 생산기법을 활용해 하나 하나 성형으로 편직하기 때문에 재단시 버려지는 부자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신 팀장은 “에코백 하나를 만들기 위해 원사를 제직하고 염색, 가공해 최종 봉제를 위한 재단 과정에서 약 35%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만들 때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소비자들이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사후관리서비스(AS)를 진행하며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리츠마마는 새로운 리사이클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 재활용 소재는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되는 얼음컵이다.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을 활용한 원사도 개발 중이다.
신 팀장은 “국내에서 1년에 버려지는 얼음컵 약 33억개 중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5% 미만이다. 나머지는 재활용하면 환경·경제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며 “신소재는 늦어도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7월 일본에 진출한 이후 지난 1일 홍콩 진출을 공식화 했다. 아시아를 교두보로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