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 이상직, 다시 구속
by김응열 기자
2022.10.15 10:37:17
이상직, 기준 미달 127명 청탁 받고 취업시킨 혐의
재판부 “범죄혐의 소명…증거인멸 시도 정황 고려”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직 전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다.
|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직 전 의원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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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14일) 지윤섭 전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함께 구속됐다.
지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와 증거 인멸 염려가 인정된다”며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다수에 대한 채용 부정 사건으로 범죄가 중대한 점, 참고인들과의 인적 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 전 의원에 관해서는 “증거 인멸 시도 정황도 함께 살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본인의 부정 채용 의혹을 두고 “부정 채용이 아닌 지역 할당제”라며 “(업무방해 사건에) 관여한 바 없고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이스타항공 승무원 및 조종사 등 직원 채용 과정에서, 지역 인사와 정치인 등의 청탁을 받고 채용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자 127명을 취업시키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들이 1차 면접 점수가 순위권 밖인 지원자를 합격하게 하거나 미응시자인데도 서류 전형을 통과시키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이 전 의원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서울 강서경찰서가 사건을 배당받았으나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사건을 불송치하자, 서울남부지검은 전주지검에 사건을 넘겼다.
이에 앞서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관련 횡령·배임 사건으로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진행된 항소심에서 보석을 인용받아 풀려난 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지만 다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