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달러 넘은 비트코인, 일주일 새 13% 상승...왜?

by임유경 기자
2022.09.13 08:28:28

비트코인, 24시간 전 대비 3.3%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감↑
통가 법정화폐 채택 소식도 호재로 작용
SEC 의장 비증권형 해석 발언도 긍정적 영향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2000달러 선도 넘어섰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10월 비트코인에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뉴스를 포함해 긍정적인 소식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상승을 이끌고 있다.

1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3.3% 상승한 2만2341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3%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7일 1만870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 통가의 법정화폐 지위 부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증권 판단 등 긍정적인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2만2000달러를 넘었다.(사진=픽사베이)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투심이 살아날 동력을 제공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이 해석한 것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현지시간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오르고, 전월 보다는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미국 뉴욕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현지시간 12일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인 S&P 500은 1.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7% 상승했다.

통가의 법정화폐 지위 부여 소식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재료가 됐다. 통가의 로드 푸지투아 의원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다음 달 말 실제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통가 의회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을 자국 화폐인 ‘피앙가’와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현지시간 지난 9일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을 증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겐슬러 의장은 비트코인을 증권이 아니라 상품이라고 부르며, 이 같은 비증권형 암호화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규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겐슬러 의장은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비증권’ 토큰이라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형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이더리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은 합의알고리즘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꾸는 더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지난 1주일간 7% 가량 상승했지만, 13일 오전에는 24시간 전 대비 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