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경기 부진, 긴축 속도조절론↑…환율, 1290원대 이틀째 하락 예상

by이윤화 기자
2022.07.29 08:13:10

美 2분기 GDP -0.9%, 2분기 연속 역성장
미국 연준 통화긴축 속도조절의 기대감
글로벌 달러인덱스 106선 하락, 弱달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이틀째 내리며 추가 하락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인덱스가 106선에서 하락하며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뉴욕증시는 경기지표 부진에도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확신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10원)보다 0.25원 소폭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소폭 상승한 뒤 글로벌 달러인덱스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129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106선에서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0.3%)를 하회했다.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들어섰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106.21을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8%대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1%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 상승한채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1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0.82%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0억원 가량 팔았지만 개인의 매수 우위에 0.33%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코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올랐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순매수 흐름이 이어진다면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90원대에서 이틀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하단에서는 결제 수요(달러 매수) 등이 지지하며 이날 환율은 12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