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측 변호사, 무릎 꿇고 모종의 거래 제안"

by김민정 기자
2021.06.29 07:59:5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 측과 법적분쟁 중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가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2021. 6. 17. 오후 2시경 돌연 본 변호사를 찾아와서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송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 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다가 여론의 형성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송 변호사는 다시금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또 “변호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2021. 6. 17. 오후 2시에 있었던 송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공개한다”며 “이 대화 녹음에는 송 변호사의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송 변호사에 의해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이며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제발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플레이를 멈추고 수사 기관의 조사에나 성실히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판결은 여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법기관이 내리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 22일 건강상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

송 변호사는 이번 사임을 앞두고 그동안 공방을 벌여온 박 변호사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 후까지 서로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혹여 서운한 것이 있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털고 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풀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 변호사는 “그런데 만남 직후 인터넷에 ‘단독’을 단 기사가 떴다. 기사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해당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용 변호사가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며 “전후 맥락은 잘라버리고, 마치 기 선수에게 대단한 약점이라도 생겨 변호사가 사임을 한 것처럼, 기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오인과 오독의 여지를 두고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박 변호사는 법을 다루는 변호사라면 언론 플레이와 선동이 아니라 ‘팩트’와 ‘근거’를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시기 바란다”며 “본인께서 수차례 말한 ‘결정적 증거’는 온데간데없고, 결국 현재까지 보여준 것은 실체 없는 소란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