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은 무슨 말을 할까…FOMC 관망세에 증시 혼조
by김정남 기자
2021.04.28 06:41:2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혼조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오른 3만3984.9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하락한 4186.7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 내린 1만4090.2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0.14% 뛴 2301.27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관망세가 짙었다. 이번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달부터 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조금이나마 추후 변화를 시사할 수는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는 높아졌다.
일단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는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인다. CNBC가 34명의 월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월 1200억달러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2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수는 연준이 통화 완화를 점차 줄여가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 때문에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 혹은 기준금리 인상을 조기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안 되는 양적완화(QE)를 축소하라는 압력이 향후 몇 달간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31%까지 상승했다. 이튿날 FOMC 직후 기자회견을 열 파월 의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빅테크주들의 실적 발표 역시 관망세를 짙게 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분기 26.29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5.8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약은 5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폭증했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0%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0%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6년 2월 이후 15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21.7로 나왔다. 월가 전망치(113.0)을 크게 상회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45% 내린 17.5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내린 6944.97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