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거리에서는]도심 곳곳 `9인 쪼개기 집회`…여차하면 `3단계`

by공지유 기자
2020.12.12 07:31:00

12일 서울 집회신고 1084건…29개 금지통고
2단계 조치에 ''9인 이하''로 쪼개서 집회 개최
"사회활동 자제 필요"…3단계 격상 가능성도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9인 이하’ 소규모 쪼개기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3단계 격상’ 카드까지 매만지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는 민주노총의 노조법 통과 반대 기습 집회에 대비해 경찰들이 국회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오는 12일 서울 도심에서는 총 1084건의 집회가 신고됐다. 경찰은 이 중 서울시가 고시한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집회 등 29건에 금지통고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울에서 10인 이하 집회가 금지되며 단체들은 9인 이하로 집회를 쪼개서 열 예정이다.

전광훈 목사(구속)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12일 서울 도봉구 북부지법 정문 앞 인도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타워 앞에서 각각 9인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교회 명도집행에 나선 법원 집행 인력과 마찰을 빚고 지난 7일부터 법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교인들은 “명도집행에 나선 용역들이 집행절차를 무시한 채 강체철거를 시작했다”며 “명도집행을 허락한 법원장과 집행관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들도 9인 이하로 인원을 쪼개 교대역, 대검찰청 정문, 중앙우체국 등에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집회 금지가 불가한 신고에 대해서는 9인 이하로 개최하도록 제한통고 및 방역수칙 준수를 지킬 것을 통보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활동을 제한할 것을 당부했다.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89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 후반대에 이르고 있다. 서울은 지난 2일부터 일주일이 넘게 확진자 2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 활동 전면 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 조정 외에는 선택의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활동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지금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라며 “가급적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 모임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