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경기도서 뜨거웠던 갭투자…2년새 거래량 3배↑

by김미영 기자
2020.10.04 09:45:03

홍기원 의원, ‘주택취득 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분석
2018년 8월과 비교, 서울은 갭투자 줄어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전국의 주택 갭투자 거래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특히 경기도에서 3040세대 등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갭투자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취득 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임대목적으로 보증금을 승계하고 금융기관 대출까지 받은 매매 거래는 5905건, 거래대금은 3조399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9·13 부동산대책 직전 거래량이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 8월의 4077건, 2조6452억원에 비해 각각 45%, 28%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감소세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시에서 이뤄진 매매 거래, 거래대금은 3539건, 2조3211억원에서 2860건, 1조8414억원으로 줄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862건, 8453억원에서 642건, 6207억원으로 거래량과 대금이 모두 줄었다. 서울 강북(노원·도봉·강북)은 345건, 1253억원에서 342건, 1244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경기도 내 투기과열지구의 ‘영끌’ 갭투자는 476건, 2985억원에서 1491건, 6908억원으로 3.1배, 2.3배로 크게 늘었다. 2년 만에 갭투자 거래가 3배 늘고 거래대금도 곱절로 폭증했다는 얘기다. 6월 당시 경기도 내 투기과열지구는 성남 분당구, 하남시, 과천시, 광명시 등 4곳이었다.



다만 7·10 대책이 시행된 지난 7월 전국 거래량은 3573건으로 감소했다. 8월 거래량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다.

홍기원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시그널에 경기 투기과열지구가 새로운 투자처로 지목된 것”이라며 “주거목적이 아닌 투기목적으로 대출을 낀 ‘영끌’ 갭투자는 주택 경기에 따라 ‘깡통전세’ 등을 촉발할 수 있는 만큼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