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선형 기자
2020.07.03 05:33:00
6월 비대면 기준 잔액 2.6조..전달比 12%↑
시중은행 전체 정기예금은 10.6조원 줄어
저축銀, 최고 연 7% 특판 등 고객 유치전
[이데일리 전선형 김범준 기자] 서울 잠실에 사는 회사원 유은영 씨는 최근 만기가 다 된 적금을 한 달 가까이 수시입출금(요구불)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시중은행에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금융 상품에 투자하자니 코로나 불확실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유씨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고금리 특판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유씨는 “최근 재테크 카페에서 제2금융권 특판상품 공지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데 고금리 상품이 많아 바로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같은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금리가 비교적 높고 안정성까지 갖춘 제2금융권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모바일 뱅킹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집계된 지난 6월 저축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조6123억원(14만1593건)으로 전달 2조3277억원 대비 12.2% 늘었다. 지난 1월 1조2122억원과 비교해 무려 115.5%가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 6월 수신액(예수금)도 177조원(가마감, 추정치)으로 전달 176조3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지난 3월 174조2875억원, 4월 174조8101억원으로 꾸준히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33조914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0조6785억원이 줄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652조3277억원을 기록한 이후 세 달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은 4월 2조779억원, 5월 5조8499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