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지섭 기자
2018.11.03 03:00:00
옵디보 객관적 반응률 7.9% 그쳐…병용시 반응률 높아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간암 치료 대상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요법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병용 투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BMS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18)를 통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실제 진료 환자 데이터를 공개했다.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간암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관찰한 결과, 1차 치료보다 종양 크기가 줄어든 객관적반응률(ORR)은 7.9%,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을 뜻하는 질병통제율(DCR)은 39.5%에 그쳤다.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반응(CR)은 나타나지 않았다.
간암과 췌장암 등은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이 흑색종·비소세포폐암 등과 달리 아직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분야다. 이번 임상 결과는 앞으로 병용 투여를 통해 높은 반응을 이끌어 내야 하는 근거로 언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경우에도 단독 투여에서 용량에 따라 5% 완전반응률, 33.7%의 전체반응률을 보였으나 항암바이러스 ‘임리직’과 병용 투여 했을 때는 33%의 완전반응률과 62%의 전체반응률을 보이는 등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간암치료제 시장에서는 신라젠(215600)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은 글로벌 임상 3상과 유럽 파트너사 트랜스진을 통해 옵디보를 병용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항암제 병용투여는 마비된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면역세포의 종양 내 침투를 가속화하는 구조다. 두 약의 협동에 의해 암이 만들어 놓은 ‘종양미세환경’은 약해지고, 면역세포는 암을 제거하는 원래의 기능을 다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면역관문억제제 계열이 평균 20% 정도의 반응성에 그치고 있는 단일 투여의 한계를 펙사벡 병용 투여를 통해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약물과 병용치료 효능을 입증하면 면역항암제 시장 진입이 더욱 수월해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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