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KW` 품은 LG전자, 올해 65조·내년 70조..매출 신기록 기대
by양희동 기자
2018.05.02 06:00:00
VC사업본부·ZKW 연결 회계시 올해 5조~6조 매출
''OLED TV'' 급성장에 전장 부품 가세해 매출 확대
2020년엔 전장 분야 매출만 최대 10조원 예상
| LG전자가 ㈜LG와 함께 총 1조 440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제조사 ‘ZKW’의 본사 전경.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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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매출 60조원 시대를 창사 이래 처음 연 LG전자(066570)가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를 발판으로, 올해와 내년 매출이 각각 65조원, 70조원을 연이어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맡은 VC사업본부는 ZKW 인수와 함께 올해 매출이 5조~6조원, 2020년엔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ZKW 인수가 LG전자의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장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디딤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VC사업본부의 매출 컨세서스(전망치)는 3조 8000억~3조 9000억원 선이다. 올 1분기 VC사업본부는 매출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 등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 성격이 강한만큼 올 연말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분기별 매출도 오는 3분기부터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LG전자는 ㈜LG와 ‘7대 3’ 비율로 1조 4400억원을 들여 ZKW를 인수하면서, 올해 4분기께 VC사업본부의 연결기준 매출이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은 2017년 기준 245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로 오는 2020년엔 290억 달러(약 33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ZKW가 주력하고 있는 헤드램프 시장은 2020년 207억 달러(약 24조 원)로 전체 자동차용 조명 시장의 70% 이상, 2020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고휘도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유럽의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ZKW 매출은 약 12억 6000만 유로(1조 6500억원)로 집계됐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톱 5(Top 5)’ 수준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전장업계 한 관계자는 “ZKW가 2017년 수준 매출만 기록하더라도 VC사업본부의 연결 매출은 5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 ZKW의 매출 성장세까지 감안할 경우 6조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ZKW 인수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018년 연간 매출 컨세서스는 64조 7518억원으로 4분기께 ZKW 매출이 더해지면 총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내년에는 매출이 7조원 안팎이 될 VC사업본부는 물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및 트롬 건조기 등 혁신 생활가전 등의 매출 성장세 등을 감안할 70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ZKW 인수로 자동차 부품 사업 중 ‘자동차용 조명 사업’이라는 성장동력을 대폭 강화, 글로벌 자동차 부품 ‘티어1(Tier 1)’ 기업으로서의 글로벌 업계 30위권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VC사업본부의 자동차용 조명 사업도 리어램프 중심에서 ZKW 인수를 통해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ZKW 인수에 따른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사업 성장성은 한층 더 부각돼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VC사업본부가 2020년을 목표로 했던 7조원 매출 달성도 내년으로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