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부대표 영입…암호화폐 투자 검토
by이정훈 기자
2018.04.24 07:06:30
암호화폐 트레이더 슈미트, 부대표급으로 전격 영입
월가 첫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할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전문가를 부대표급으로 전격 영입하면서 암호화폐시장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저스틴 슈미트를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부대표로 영입했다. 슈미트 부대표는 MIT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트레이딩 전문회사인 월드퀀트와 LMR파트너스, 세븐에잇캐피털 등에서 퀀트 운용을 전문으로 했고 지난해부터는 암호화폐 운용에 집중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채용으로 골드만삭스가 월가에서는 최초로 암호화폐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말에도 골드만삭스가 6월말까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었다.
이날 티파니 갤빈 코엔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다양한 디지털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부응해 어떻게 하면 이 분야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나 서비스 제공여부를 최종적으로 결론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해 12월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자 모건스탠리와 함께 청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가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서클(Circle)이 4억달러(원화 약 4290억원)를 들여 미국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