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매각 흥행 조짐…홍콩계 PE도 출사표

by김경은 기자
2016.07.11 06:4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종합생활가전업체인 동양매직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 뿐만 아니라 원매자 후보에서 거론되지 않던 투자사들도 동양매직 인수전에 고개를 비치며 인수전을 달구고 있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글랜우드-NH투자증권 PE(프라이빗 에퀴티)는 조만간 잠재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고 다음달 초쯤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수 의지가 있을 만한 후보를 대상으로 발송되는 IM 배포처 후보들은 지난 2013년 동양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백화점, 쿠쿠전자, 교원그룹 등이 거론된다. 2년 전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되면서 당시 10여곳의 원매자들이 각축을 벌였던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글랜우드와 NH PE는 가까스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CJ와 중국계 가전업체 하이얼 등도 원매자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 논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지만 동양매직의 중국 진출을 고려할 때 이들 중 하이얼 등 중국계 가전업체들의 인수 의사도 강할 것으로 매각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사모투자펀드(PEF)들의 각축도 예상된다. 원매자 후보로 포함되지 않았던 홍콩계 PE사인 P사도 최근 매각측에 인수 의사를 전달해오기도 했다. 동양매직은 중소 생활가전 제조업체에 불과했으나 성장성이 높은 렌털업에 뛰어들면서 PEF들이 선호하는 매물이 됐다.

동양매직이 괜찮은 매물로 꼽히는데는 최근 2년간 추진해온 렌탈 비즈니스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거두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 지표가 매각가에 반영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여서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글랜우드-NH PE는 지난 2014년 7월 동양매직을 28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2년만에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조기에 투자금 회수 작업에 착수 매각가는 50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