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 모든 혐의 부인

by김현아 기자
2016.04.23 09:50:4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검찰로부터 구속기소된 더벤처스 호창성(42) 대표 측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더벤처스는 스마트업 등에 투자하는 엔젤투자회사다.

그는 스타트업 등을 상대로 정부에서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 ‘팁스(TIPS)’를 지원받게 해주는 대가로 통상보다 많은 지분을 요구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일부 내용이 누락된 계약서를 낸 혐의(특가법상 사기)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도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더벤처스 측은 검찰이 지적한 알선수재, 사기, 보조금 편취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더벤처스는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창업팀에게 TIPS 선정을 대가로 지분을 요구한 적이 없고 ▲TIPS 지원금을 투자금에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취득 지분율에도 반영하지 않았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창업팀과 지분 협상을 했고 모든 투자 계약은 상호 합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TIPS를 대가로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떠한 이면 계약서나 허위 계약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중기청에 제출한 자료는 모두 사실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보조금관리법 위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벤처스 측은 ▲TIPS 지원금을 더벤처스가 편취한 사실이 없고 지원금은 모두 창업팀이 적법하게 사용해 왔고 ▲TIPS 지원금은 더벤처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창업팀에게 지급돼 지원금 편취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더벤처스가 TIPS 운영 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은 TIPS 관리 감독 기관인 중기청의 특별 점검(4월 7~8일 양일간 시행)을 통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에서 보듯 엔젤투자 활성화 없이 벤처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TIPS는 기존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창업팀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엔젤투자자에도 인센티브가 공유돼 이를 바탕으로 벤처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로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는 일은 없길 바라며, 더 낮은 자세로 벤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에서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호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세계 26개국 언어로 서비스 중인 커뮤니티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과 엔젤투자 전문업체인 ‘더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