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나쁜 스님이 귀띔한 30년 공부내공
by김미경 기자
2016.01.13 06:15:3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숫자 외는 데는 ‘젬병’이다. 초등학교 성적표엔 ‘가’가 수두룩했단다. 대신 ‘노자’는 100번 읽었고 중국 고전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했다. 박사학위만 4개, 110편의 논문을 써 ‘논문의 신’이란 별칭을 얻은 스님이 30년간 쌓아온 공부 내공법이다.
스님은 머리 좋은 공부귀재의 방법을 따르지 않는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 애썼다. 이른바 ‘역전의 공부법’. 평범한 머리로는 도저히 수재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특화한 자신의 방법을 만들어 종교·철학·역사·문화를 종횡무진 누비는 전방위 지식인이 됐다.
스님은 ‘머리가 트이는 공부법’ ‘상식을 깨야 역전할 수 있다’ ‘주눅들지 말고 자존감을 확보하라’ ‘이제 도선관은 필요 없다’ 등의 주제로 다양한 공부비법을 제시한다. 가장 기본으로는 명상을 꼽았다. 명상을 통해 자신을 조절하고 잡념을 내편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부족한 기억력을 보완하기 위한 ‘이미지 기억법’도 고안했다. 암기보다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느낌을 기억하라는 것. 휴식을 강조했다. 휴식은 감각기관으로 들어온 정보를 재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도와준단다. 또 나쁜 기억력은 오히려 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창의력을 돕는다고 했다. 역사는 가장 중요한 지식의 배경이면서 되도록 여행을 많이 해야 생각이 넓어진다는 조언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