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SRE]NICE신평, 소통의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
by김인경 기자
2015.05.12 07: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소통은 시대의 화두다. 신평사 역시 세미나를 통해 외부와의 연결 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진짜 소통이라면 세미나를 통해 등급평가라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NICE신평이 세미나에서 제대로 체면을 세웠다. 21회 SRE에서 세미나와 연구활동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신평사를 묻는 질문에 NICE신평은 173표 중 33.5%에 이르는 58표를 받았다. 지난 20회 1위를 차지했던 한신평은 37표(21.4%)를 받으며 NICE신평에 뒤이어 2위를 차지했다. NICE신평은 21회 SRE 대상 기간인 지난해 9월 29일부터 3월 13일까지 ‘패러다임 변화 속의 증권과 캐피탈산업의 리스크 및 신용전망’, ‘주요 산업 위험 평가와 이슈’, ‘유가 하락, 한국 경제에 독이 될까, 약이 될까’, ‘금리 및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은행, 증권, 캐피탈의 리스크와 전망’ 등 총 4번의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같은 기간 한신평과 한기평은 2번의 공개세미나를 여는 데 그쳤다.
이에 세미나를 61% 이상 참석하는 ‘열성 세미나족’ 40명 중 65%(26명)는 NICE신평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한신평과 한기평을 선택한 ‘열성 세미나족’은 각 6명에 불과했다.
다만 세미나의 높은 점수는 등급신뢰도와 비교했을 때 초라해진다. 한 편에서는 ‘등급신뢰도’를 통해 신평사 전반을 평가한 후, 세미나 영역에 높은 점수를 줘 신평사에 대한 미안함을 씻어내는 경우가 있지 않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등급신뢰도에서 1위를 받은 한기평은 세미나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1회 SRE에서 역대 최고의 등급신뢰도 점수를 받은 한기평이지만, 세미나와 연구활동에 가장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4%에 그쳤다. 19회 2위로 내려앉더니 20회와 21회에 꼴찌로 주저앉았다. 신평사는 보통 1, 3, 9월 공개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지만 한기평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3월 세미나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문위원들은 NICE신평의 소통 의지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개 세미나 외에도 ‘NICE 오픈 아카데미’나 ‘전문가 포럼’ 등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는 점 역시도 인상적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프리젠테이션(PT)와 질의응답을 통해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자문위원은 “손가락 까딱한다고 달려가면 문제가 있겠지만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존중받는 분위기”라며 “NICE신평의 활동을 애써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자문위원은 “높은 세미나 점수가 낮은 등급신뢰도의 ‘보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본업인 등급 평가부터 개선돼야 한다”며 “본업과 세미나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1회 SRE는 2015년 5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문의: sto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