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통범칙금 애플페이·비트코인으로도 받는다

by이정훈 기자
2014.12.31 07:46:55

내년 1월부터 서비스 준비..구체적 시행일자는 비공개
범칙금 미납 줄어들듯..모바일결제 활성화에도 도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 해 800만~1000만장, 금액으로는 300억달러(약 32조8500억원)에 이르는 뉴욕시의 교통위반 범칙금을 앞으로는 `애플 페이(Apple Pay)`와 같은 모바일 결제나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으로 즉시 납부할 수 있게 된다.

뉴욕시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부터 애플 페이와 페이팔, 비트코인 등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을 활용해서 교통위반 범칙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를 위해 내년 1월15일까지 관련 업체들에게 자료 의뢰서(RFI)를 발송하고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서비스 시행 일자는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교통위반 범칙금 납부체계는 매우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운전자가 주차 위반이나 과속 등으로 경찰에게 딱지를 받게 되면 우편으로 수표를 쓰거나 법원에서 직접 벌금을 내거나 온라인상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온라인 카드 결제도 2.5%의 추가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그나마도 모바일 상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뉴욕시 당국은 이같은 조치로 인해 운전자들의 편의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 해 6억달러에 이르는 교통위반 범칙금 미납액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새해부터 새롭게 출시하는 애플의 애플 페이를 비롯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활성화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애플측은 내년 애플 페이 출시 이후 6주일만에 전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1.7%까지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미 애플 페이를 제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맹계약을 체결한 소매업체들이 수십만 곳에 이르고 있다. 또 오버스탁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비트코인으로 온라인 상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