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포츠카 닮은 SUV 아우디 'SQ5'

by김자영 기자
2014.05.16 08:05:02

실용성에 세단의 고급스러움까지 ''멀티플레이어''
떨림, 소음 없고 부드러운 가속, 브레이크 매력적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차를 고를때도 마찬가지다.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골랐지만 세단처럼 고급스러웠으면 좋겠고, 때로는 한 마리 야생마처럼 도로 위를 힘껏 질주하고 싶기도 하다.

이를 다 만족하는 차가 있을까. 있다. 바로 아우디 ‘SQ5’다. SQ5는 8690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내야 얻을 수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멀티플레이어’다. 지난 9일 서울 광나루역에서 속초 미시령까지 200km를 달려봤다.

아우디 ‘SQ5’ 실내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SQ5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물씬 맡을 수 있다. 빨간 컬러의 버킷시트와 , 고성능 모델에만 달리는 구형의 기어봉, 또 사이드미러를 비롯해 실내 곳곳에 은색으로 처리된 크롬 인테리어는 ‘나는 스포츠카다’를 외치는 듯 했다.

하지만 SQ5의 진정한 매력은 시동을 걸고 액셀페달을 밟았을 때 빛났다. 디젤 차임에도 흔히 갖고 있는 디젤차의 단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떨림과 소음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운전석과 보조석 모두 세단의 안락함을 줬다. 보통 SUV를 타면 높은 차고 때문에 ‘붕’ 떠있는 승차감을 느끼게 된다. 아우디 SQ5는 다른 SUV와 달리 안정감과 도로에 ‘착’ 붙어가는 느낌을 줬다.



다이나믹 모드에 놓고 속도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하니 SQ5가 으르렁 대기 시작했다. 100km/h를 눈깜짝 할 사이에 부드럽게 가속한 뒤 200km/h까지도 전혀 걸림돌 없이 힘을 발휘했다.

아우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코너링 구간에서의 즐거움 역시 SQ5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세단 모델보다 살짝 높은 전고, 좀더 살을 보탠 차체 덕분에 무게감이 실리며 더욱 단단하게 코너를 돌아나갔다. 달리던 속도 그대로 코너링 구간을 빠져나갈 수 있는 안정감은 많은 사람들이 아우디에 빠지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브레이크 역시 부드럽고 민첩하게 밟히며 차를 제어했다.

아우디 ‘SQ5’. 아우디코리아 제공
다만 아쉬운 점은 사이즈면에서 가족이 타기에 알맞은 모델이지만 막상 뒷좌석에 앉아보니 앞좌석과는 달리 상당히 불편하고 딱딱해 멀미가 날 정도였다. 뒷좌석 공간도 생각만큼 넉넉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 사륜구동임을 감안해도 11.9㎞/ℓ의 연비는 만족스럽지 않다.

아우디 ‘SQ5’. 아우디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