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페이스북' 업고 해외로..'비중확대'

by함정선 기자
2013.08.01 08:15:5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이 국내 모바일 게임사에 호재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위메이드(112040)와 게임빌(063080)의 글로벌 성장과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모바일게임사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했다.

1일 KB투자증권은 페이스북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로 위메이드와 게임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회적인 주가 상승보다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간)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위메이드와 게임빌이 포함된 협력업체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덕분에 위메이드와 게임빌을 비롯한 모바일게임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일 이용자수 4억7000만명을 기반으로 한 집객 효과를 고려할 때 일회성 주가 상승 요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특히 페이스북 사용자간 네트워크 효과 발생과 10개로 한정된 개발사에 대한 페이스북의 집중적인 광고 활동이 이번 제휴의 차별 요소”라고 판단했다.

특히 위메이드는 카카오톡과 라인에 이어 페이스북과도 제휴하며 글로벌 플랫폼 대응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공영규 신안금융투자연구원은 “페이스북 가입자는 11억명으로 라인의 2억명, 위챗의 4억명 대비 월등하게 많다”며 “8월 출시되는 신작이 성공하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유상증사 사건으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게임빌은 이번 페이스북을 통해 비용을 감소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되찾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NHN과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라인의 사업영역과 페이스북의 게임 사업 영역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 이후 NHN 라인의 공격적인 게임 퍼블리싱 영업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 또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사에는 성장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게임사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정확한 수익배분율을 공개하지 않았고 게임 퍼블리싱 방법이나 시기도 구체적이지 않다”며 “흥행 여부나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고 향후 게임수가 늘어나리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