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12.04.18 08:27:25
미국 이어 유럽서도 월별 판매 ''사상 최대'' 기록
유럽 자동차 시장 수요 부진속 홀로 질주
증권가 "점유율 6% 돌파도 가능..주가 상승 탄력"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사고를 쳤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지난 3월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둔 것. 이달 초 미국 시장에서 월별 판매 실적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거둔지 불과 보름여 만의 일이다.
유럽 시장의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욱 빛이 난다. 특히 유럽 각 지역의 시장 수요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홀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SUV 판매 호조와 신형 i30 등의 신차효과를 독독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유럽시장 선전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유럽시장 점유율을 6% 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현대·기아차는 1월 5.5%, 2월 5.8%에 이어 3월에도 5.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보였다"면서 "현대차는 전년동기비 13.8%, 기아차는 17.3%의 판매증가를 보여 성장이 빠르게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상대로 i30의 본격적 소매 판매가 진행되고 뉴 씨드까지 가세하는 2분기 중에는 시장점유율 6%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실로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3월 합산 판매는 8만5000대로 유럽에서 처음으로 월 8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에서 사상 최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달성이 예상되며, 이는 올해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올해 유럽판매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전체 유럽 산업수요는 전년비 4% 하락 예상) 각각 전년비 15.4% 증가한 46만5000대, 24.2% 증가한 36만5000대 달성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각각 사상 최대치인 3.6%, 2.8% 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스포티지, 투싼 등 SUV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벨로스터, i40 등의 신차효과가 뒷받침되고 있다"며 "연초 출시된 신형 i30 판매량이 월별 증가 추세에 있고 이달부터 신형 씨드도 생산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