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대외 불확실성 완화

by황수연 기자
2012.03.12 08:51:08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환율이 제한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데 더해 그리스 우려가 완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 중후반대의 흐름이 예상된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20.0/1121.0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2.60원을 감안하면 1117.9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인 1117.8원보다 0.1원 올랐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 달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22만7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8%대 초반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경제상황 호조로 3차 양적완화(QE3)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줄어든 상태다.



민간채권단이 빚 탕감에 동의하는 등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했다. 다만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는 그리스 정부가 집단행동조항을 사용하는 것은 신용사건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하락했다. 그리스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라는 점을 확인시켰지만, 어느정도 예상된 악재였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올랐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08포인트( 0.11%) 상승한 1만2922.0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4.96포인트(0.36%) 높은 1370.87을, 나스닥지수도 17.92포인트(0.60%) 뛴 2988.34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분위기를 이어받는다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두바이유가 지난주 배럴당 123달러에 거래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면서 정유사들의 결제수요(달러매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은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는 유럽 재무장관회의(12~13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4일)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