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인 기자
2008.11.12 08:23:58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한 때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주요 정보기술(IT)주들도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미 IT주에 대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주가도 이에따라 크게 밀렸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허리띠를 바싹 졸라 매고 있기 때문.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신기술 및 IT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취소, IT기업에 타격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캐피탈은 HP와 델의 내년과 내후년 실적 전망치를 모두 낮춰 잡았다. 경기둔화로 PC 및 서버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했다.
벤 리츠 바클레이즈캐피탈 연구원은 HP의 2009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4.08달러에서 3.8달러로, 2010회계연도 전망치를 4.65달러에서 4.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델의 2009회계연도 전망치는 1.37달러에서 1.3달러로 조정했으며, 2010년 전망치 또한 1.38달러에서 1.18달러로 다소 낮췄다.
그러나 HP가 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 PC와 서버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츠는 "우리는 델의 사업 모델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부진한 경제 상황에서 명백한 주가 하락, 자금조달 리스크가 체크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앤 코와 파이퍼제프리, JP모간체이스 등은 인텔의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FBR 캐피탈 마켓츠는 PC 수요 부진을 이유로 인텔과 경쟁사 AMD의 실적 전망치를 함께 하향 조정했다.
크레이그 버거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앤 코 연구원은 "상위 노트북 ODM과 PC 마더보드 제조업체 등을 방문한 결과 판매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인텔의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4%로 조정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에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IT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과 AMD가 각각 2.93%, 2.63% 하락했으며, 델과 HP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알테라와 브로드컴, 샌디스크, ST마이크로 등도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