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입 10억원 이상 부자 153명..`역대최다`

by박기용 기자
2008.03.02 20:14:21

정몽준 의원 1위..이건희 회장은 3위 그쳐
1억원 이상 배당받는 미성년자도 15명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10억원 이상 거액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된 사람이 역대 최다인 총 15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지난달 29일까지 현금배당을 확정한 720개사(코스피 406개사, 코스닥 316개사)의 2007 회계연도 현금배당 내역을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의 현금을 배당받은 사람이 총 77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배당받은 사람은 8명이며, 이들을 포함해 10억원 이상 배당금 수령자는 코스피 상장사 대주주가 127명, 코스닥 상장사 대주주가 26명 등 총 153명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지분율 10.8%)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615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배당수입 1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6년 주당 2500원을 배당했으나 2007년에는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주당 7500원을 배당키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5개 계열사로부터 30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돼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2003년 이후 4년 동안 배당금 1위를 기록했으나 2007년에는 정몽준 의원에게 선두자리를 내놓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총 216억원의 배당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배당수입은 2002년에 290억원으로 1위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줄어들다가 지난해 36% 가량 증가했다.

이어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168억원으로 4위,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48억원으로 5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36억원으로 6위, 정상영 KCC그룹 회장은 108억원으로 7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102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재계 2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63억원으로 배당수입이 가장 많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59억90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씨가 59억6000만원 순이었다.



재계 여성들 가운데에는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사람이 16명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삼성전자로부터 81억원의 배당을 받아 재계 여성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58억원으로 2위였다. 여성 주식부자 1위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배당액 41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 중에서는 김상헌 동서 회장이 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장봉용 진로발효 회장이 63억원,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이 22억원,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주주가 18억원 순이었다.


1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미성년자(민법상 만 20세 미만, 1988년 3월1일 이후 출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딸 유홍(19)양이 미성년자 중 가장 많은 8억3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유홍양은 지난 2006년 11월 부친이 타계하면서 한진해운 주식 89만여주를 비롯,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았다. 보유지분 가치는 590억원대(2월29일 종가 기준)에 이른다.

유홍양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동선(18)군이 7억9000만원으로 2위, 허용수 GS홀딩스 상무의 아들 석홍(7)군은 7억30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아들 명선(13)군은 3억8000만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딸 민정(16)양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조카 원홍(17)군도 각각 3억7000만원과 3억50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됐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6)양은 2억9000만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딸 연제(17)양은 2억6000만원, 정몽익 KCC 사장의 아들 제선(9)군이 2억5000만원, 김상헌 동서 회장의 친인척인 현준(15)군이 1억9000만원,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아들 도선(12)군이 1억60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는다.

이 밖에 구본걸 LG패션 사장의 친인척인 현모(11)군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선홍(8)군도 1억원대의 현금을 배당으로 받게 된다.

한편 현행법상 배당소득에는 배당소득세 22%와 주민세 2.2% 등 총 24.2%의 세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