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7.09.05 08:29:37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799년이었다. 나플레옹 원정대가 나일강 하구의 로제타 근처에서 비석 하나를 발견한 것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높이 1.2m, 너비 75cm, 두께 28cm의 크지 않은 돌이 인류에게로 왔다.
밤사이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발표됐다. 기준점인 50을 웃돌았지만 월가의 예상치는 밑돌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보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봤다. 뉴욕증시는 이같은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미국 시장의 이같은 반응은 글로벌 장세 판단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전날 뉴욕 상황만 놓고 보면 여전히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는 악재가 아닌 호재다. 경기지표가 좀 둔화되면 어때.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두터워지는거 아니야?"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ISM지수가 제조업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미만으로 하락하기 전에는 이 지표가 금리정책의 핑계거리로 활용되기는 다소 미흡한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아 시장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미국 증시가 상승한 만큼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오늘도 로제타석을 찾아나서는 원정은 이어질 것 같다.
당장 오늘밤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금리결정권을 쥐고 있는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이사들이 모여 경기와 인플레 상황을 점검해 발표하는 것이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나타났던 체력부진은 당분간 이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시장 방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전략가들도 나오고 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못올랐던 소외주들은 하락장에서 버티는 힘이 남다를 수 있으니 소외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IT섹터를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양호한 실적전망이 계속 미련을 남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며칠동안 우선주가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왕이면 보통주 대비 괴리차가 큰 우선주를 고르라"고 했다. 아울러 우선주의 경우 단기 급등후 급락을 반복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했다.
따라서 지속성이 떨어지는 우선주를 지나치게 오래 보유하는 것 보다는 투자기간을 좁게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