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S)④통화정책과 수급이 금리상승요인

by강종구 기자
2006.04.09 12:22:43

"금리 오를때마다 듀레이션 확대 나서야"

[새마을금고연합회 최완석] 지난해 급격한 금리 변화를 경험했던 채권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지리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다.  이러한 금리 안정세는 시장에 불확실성이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상승은 확실한 국내외 경제회복이 그 요인이었다.  즉, 시장이 금리 방향성에 대부분 동의를 하면서 금리가 뚜렷한 방향성을 가졌다.  반면, 최근에는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아짐에 따라 금리가 방향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리 상승을 이끌어 왔던 요인들(미국의 금리인상, 경제지표 개선 등)의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새로운 금리하락요인(경제지표 둔화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 양호한 수급 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금리는 상반된 요인에 의해 등락을 보였고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익숙해졌다.  시장 참자자들이 박스권에 익숙해지자 금리는 더욱 좁은 박스권에 갇히는 순환고리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당분간은 익숙해진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이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의 관심사는 미국경제의 둔화 여부일 것이다.  미국경제는 태풍 카트리나의 영향이 있었던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03년 2분기부터 3%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속된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하반기로 가면서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일부 우려처럼 부동산 버블화로 인해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가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는 시점에는 간극이 다소 발생할 것이다.  미국 경제의 둔화를 회복되고 있는 일본경제와 고성장을 보이는 중국·인도가 보완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는 경제가 금리에 강한 모멘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정책은 변동성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항상 새로움에는 설레임이 있듯이 새로운 통화수장은 시장에 설레임이라는 변동성을 분명 가져다 줄 것이다.  그 변동성은 다분히 금리 상승쪽의 변동성을 제공해 줄 것이다.  특히 부동산을 통화정책 결정요인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점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다.
 
남은 부분이 수급이다.  수급은 당분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금리 우호적인 영향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다.  이는 예보채 만기효과가 감소하고 있고, 아직 뚜렷한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경기회복 지속에 따른 민간부분의 자금수요 증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4월에도 채권시장을 덮고 있는 박스를 치워줄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정책과 수급측면에서 금리는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전세계적인 수익률 곡선의 평단화 현상을 고려한다면 결국 금리 상승시마다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시마다 점진적으로 듀레이션을 증가시키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