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전저점 지지력 테스트

by김현동 기자
2002.09.24 08:28:26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23일) KOSPI200선물시장은 미증시 등 불안한 해외변수의 영향으로 전저점(86.85P)을 밑돌며 2.65포인트(3.03%) 폭락한 84.70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8포인트, 미결제약정은 246계약 감소한 6만6408계약이며 거래량은 16만5164계약으로 크게 감소했다. 개인이 5648계약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816계약, 투신 2344계약 등 기관이 4498계약을 순매도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지수 급락으로 풋옵션 가격이 급등했다. 내재변동성의 경우 풋이 38.3%로 콜의 35.4%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내가격 위주 종목 콜만을 순매수한 채 풋을 1만415계약, 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콜매도, 풋매수로 대응했다. 반면 개인들은 콜매수·풋매도로 지수방향과 반대 포지션을 취했다.

24일 KOSPI선물시장은 직전저점(82.65)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전일 지수급락을 가져왔던 미국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다우지수마저 8000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다. 다만 지수가 83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기술적으로 과매도국면에 위치하게 되어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일단 전저점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83선 이하에서는 반등을 겨냥한 매수전략도 가능하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미증시 급락과 악화된 투자심리 및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역사적 변동성, 풋/콜레이쇼의 상향돌파 등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장 초반 갭하락 리스크가 있는 만큼 등가격대 종목에 대한 양매수로 대응하면서 장중 콜이나 풋을 이용한 레이쇼 스프레드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장지현·임국현 동양증권 연구원=기술적으로는 선물지수가 최근 지수 하락시 유효한 지지선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87pt대 지지에 실패한데다 10일기준 볼린저밴드 하한선의 추가 확대로 약세기조가 우위를 점한 시장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나, 장단기 주요 추세선(3,5,10,20일)간의 등간격 역배열국면 진입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반등시라도 지지선으로서 유효한 모습을 보여준 87pt대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일 지수하락을 이용한 활발한 이익실현으로 개인의 누적포지션이 -634계약으로 급감했다. 따라서 금일은 이들의 신규포지션 구축방향도 장중 지수흐름을 엿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참고로 전일기준 외국인 누적 포지션은 -6,532계약)

금일은 전일 고점[86.25]과 저점[84.50]의 이탈방향이 매매 포인트이다. 전일 저점 및 고점 이탈시에는 단기적 추격매매로 임하되, 지수 되돌림을 감안해 단기저점(8/6일 저점 82.8pt) 및 전일 갭하락의 상단부문이자 최근 지지선으로서 유효하게 작용한 87.3pt근접시 일정부문 이익실현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효하겠다.

옵션시장에서는 풋/콜레이쇼가 재차 기준선을 상향돌파했다. 채널권 하단부를 형성하고 있던 현물지수 700선 붕괴로 투자자별 숏 마인드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최근 PCR지표의 기준선 상향돌파 이후 나타난 국면은 현선물시장의 추가적인 낙폭확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9/4일 PCR지표가 기준선을 상회한 이후 추가적인 약세국면이 3일 연속 지속됐으며 지난 주초에도 이러한 양상이 반복된 바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낙폭확대 요인은 국내보다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증시와 중동지역의 전쟁불안감 등 해외변수에서 비롯되고 있다. 즉 불안정한 해외변수가 현선물시장에서의 매수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며 시초가 갭등락을 연출시키고 있다. 따라서 방향성을 고려한 옵션전략을 지속할 경우 예상치 못한 시초가 갭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고려할 경우 단기적으로 네커티브 감마 포지션보다는 변동성 매수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며 장중 시장방향에 연동되는 포지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단 개장초까지 1:1 비율의 등가격대 매수 스트래들 포지션을 기본으로 하돼 장중 방향성에 편승한 스트립 또는 스트랩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전균·허영민 삼성증권 연구원=금주는 국내외 시장 모두 중요 경제변수의 발표에 대한 시장반응이 매우 불안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현 약세흐름의 반전은 해외변수의 호전 또는 국내시장의 기술적인 과매도 국면 진입이라는 재료가 반영되어야 할 것이며, 현재 현물시장의 급락세는 경험적인 기술적 반등을 위한 과매도 구간에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하락조정은 기술적 반등을 위한 과매도 국면 진입을 의미하므로 기술적 목표치인 83선 이하에서는 매수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전일 외국인투자자들은 풋옵션에 대해 대규모 순매도를 장중 지속했다. 단순평균 매매단가로 추정할 경우, 풋 매도 대상 행사가격 종목은 82.5종목으로 추정되며, 이 가격대는 지난 현선물 8월중 저점에 해당하는 가격에 대응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풋 매도에 대해 선물매도로 델타 헤지를 맞추면서, 이전 저점에 대한 테스트와 기술적 반등을 동시에 노리는 매매전략으로 여겨진다.

지수의 하락리스크가 높아진 상태이지만 추가적인 하락시 기술적 과매도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풋 레이쇼 스프레드(87.5와 82.5)를 구축하거나 또는 콜옵션의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 수준을 고려하여 콜 백레이쇼 스프레드(85와 90)를 설정하는 것이 유효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선물시장에 하락 기대감이 팽배해 있어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로 밑에 기술적 지지선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차익성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며, 비차익성 역시 지수 급락에만 연동될 것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선물시장의 특성상 베이시스의 일시적인 호전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조만간 프로그램 순매수에 의해 드라이브되는 일시적인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전일 종합주가지수 700p가 하락 돌파되면서 전저점(KOSPI200 기준 82.65p)에 대한 지지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일과 같은 하락 속도라면 단 1일만에 도달 가능할 만큼 가까운 수준이지만, 전저점 형성 당시(8/6일) 2차례에 걸친 즉각적인 장 중 반등 및 익일(8/7일) +1.41p의 갭 업 등을 고려하면 지지력은 꽤 좋은 편이라 하겠다. 따라서, 6일 연속된 현재의 하락이 중기적인 추세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1~2차례의 지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프로그램 매매만 놓고 보면 물리적인 하락압력이 적다. 전일 차익성 프로그램 순매도 190억원에 매수 차익거래 청산용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다시 저점을 경신한 셈이 된다. 반대로 매도 차익거래 진입용이었다고 가정하더라도 물량 부담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장 중 -1.50%가 넘는 충분한 저평가 상태에도 불구하고 진입 물량이 그 정도였다는 사실은 그만큼 매도 차익거래를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물론, 1,289억원의 비차익성 프로그램 매도는 부담되지만 질적인 하락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감독이 강화된 이후, 비차익성 프로그램 매매는 비공식 차익거래 보다는 순수한 인덱스 매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서 인덱스 매매는 소극적 투자전략(passive strategy)으로서 시장에 후행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전일의 물량은 지수의 레벨 다운에 따른 손절매로 풀이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수 급락은 전일처럼 프로그램 매수도 동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상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