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전동킥보드 최고속도, 25㎞서 20㎞로 낮춰야"
by정병묵 기자
2023.11.12 10:11:28
삼성화재·보험개발원, PM 주행속도 하향 필요성 연구
최근 5년간 사고 발생 건, 사망자주 모두 증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최고 운행 속도를 하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12일 ‘전동킥보드 최고 주행 속도 하향 필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5년(2018~2022년) 경찰에 신고된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통계 분석 및 전동킥보드와 자전거의 주행 속도별 충돌실험 비교 분석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최근 5년 사고발생 건, 사망자 수 모두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자 2명 중 1명은 PM 단독사고로 발생했다. 특히 대표 PM인 전동킥보드는 충돌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사고 충격력이 자전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충돌시험 결과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법정 최고 속도를 현행 25km/h에서 20km/h로 하향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야간 시간대,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교통약자 보호구역 등에서는 15km/h 이하로 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 속도는 25km/h인 반면, 독일, 프랑스(파리), 일본 등 교통안전 선진국에서는 최고 속도를 20km/h 적용한다. 일본의 경우,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작년 7월부터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속도를 25km/h에서 20km/h로 하향했다. 프랑스의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 속도는 25km/h이나, 파리에서는 20km/h로 규정했다. 올해 9월부터는 파리 내 공유 전동킥보드 운행을 금지했다.
이용자의 안전모 착용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안전모 착용률은 올해 기준 15.1%로 2022년(19.2%)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021년 5월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의 규제가 강화됐으나 관련 교통사고는 매년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주행 여건과 PM 이용자의 조작 미숙 등을 고려했을 때 최고 속도를 하향하여 사고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